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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말/생각들

흡수된 것

놀랍게도 일주일 이상을 긍정긍정 에너지로 보낸 나날들. 일의 특성이 달라졌기 때문일까 정신없이 하루를 가득 채워도 넘치게 채울 수 있는 그릇을 당장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답지 않는 이상한 바이오리듬과 행운의 기운은 다 달았는지 가장 중요한 오늘 나는 나에게 일어날 너무 당연한 일들을 마주하고 말았다. 아침 형편없는 시설에 돈을 받는 가게를 만나고 모진 소리를 한 나부터 시작해 정류장을 지나치고 차를 거꾸로 타고 차를 놓쳤다. 기다리고 기다린 오늘 생겨날 성과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단어를 사용한 탓에 돈과 시간과 힘든 마음을 쓰게 했고 가장 힘들어하는 책임 앞에 선택의 기로에 서야했다. 내가 맡은 일에 충분한 고민을 하고 결정하며 동료들에게 신경쓰이는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나는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동의 일이라서 중요한 일 앞에 나 혼자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 나는 구분할 수가 없었다. 친구인데도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해 편안한 목소리로 선택과 결정을 내려주는 친구의 대답을 들으며 나는 안심했다. 내가 결정하는 건 그것이 아무리 옳은 선택이었어도 나느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었다. 이 작은 일에 울컥 가슴이 동요하고 눈물이 날 것 같다니 아직도 여전히 그대로인 내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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