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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말/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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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이면 낮게 가라앉은 어둠 속에서
글을 쓰고 있을 당신을 생각해요
다른 장면은 상상할 수 없는 날
당신은 우산도 필요가 없겠지요

따뜻하고 작은 방 낮게 흐르는 음악 속에서
평온함에 잠겨있을 당신을 떠올려요
함께 까먹던 귤 지금까지 내 손은 노란데
당신이 맞잡은 그 손은 여전한가요

나란히 누웠던 기억이 스칠 때면
차가운 벽을 더듬어
당신이 건넸던 마지막말에 도착해요
선명하지 않은 그 날의 기억들이
나의 시간을 살아요 터널을 울리는 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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