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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말/생각들

글쓰기. 지키고 싶은 것.

글쓰기에 얼마마한 에너지가 드는지 잘 알고 있었으면서 매일 글쓰기를 하겠다고 다짐한 건 큰 오산이었다. 생각이나 일기의 경우 큰 것을 쓰라면 네다섯시간은 붙잡고 있어야하고 에세이로 쓰려면 하루는 있어야하고 기획글을 쓰려면 이틀로도 부족한데 처음에는 그보다 더한 나를 벗어난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까지 했더라니 이만큼 살아도 분수를 모른다
하루하루 끝나기 전 지쳐 어떻게든 뭐라도 올리려고 쓰는데 글을 쓰겠다는 마음은 포기한 듯하다. 인증해야한다! 돈을 벌어야한다! 쓴 것이 맘에 들고 안들고 무엇이고 무엇도 아니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졌다. 일상은 바쁘고 그 중에도 글쓰기는 지키고 싶은데 지키고 싶은 것들은 늘 나중에 오히려 지키고 싶은 것들을 꾸역꾸역 하며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것을 남기고 지나간다. 오늘도 너무 피곤해 그러나 씻기 전 막간에 이런 생각이나 그나마 쓰고 있다. 지키고 싶은 것 중에 한 것 단 하나.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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