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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말/생각들

애매한 포지션

운전을 할 때, 자전거를 탈 때 내가 운전대를 잡은 사람으로써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 올 때

매 순간 걱정과 조심스러움에 몸은 가장 긴장한 상태가 되지만

동시에 가장 두려움을 느낄 새 없고 대담해진다. 여기로 갈까 저기로 갈까 망설이다가는 어디든 부딪히기 마련이란 걸 운전을 배울 때 알게 되고, 자전거를 탈 때는 망설이는 보행자를 만날 때 같은 혼돈을 겪어보면서 알기에.

순간적인 판단이 늘 옳기를 바라려면 운전대를 잡지 않을 때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다. 사고를 낼 뻔한 여러번의 순간이 있었는데 내 판단이 옳아서 살아남았던 적은 없었다. 판단이 중요할만큼의 상황을 만나지 않았음에 감사해야하고 실은 대부분이 더 나은 운전자 덕분에 혹은 나 같은 운전자의 운과 내 운이 맞닿아서, 하늘의 판단과 우연의 결합에 별 일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돈을 지불하는 것은 가장 쉬운 일이다. 주도권을 계속 쥐고 싶어한다면 돈으로도 되지 않는 상황들을 타계해나가야 할 힘을 길러야한다.

애매한 포지션 애매한 방향 애매한 목적지 애매한 욕망 애매한 커뮤니케이션 애매한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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