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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말/생각들

기획 목차

무엇에 대해 쓸 수 있을까. 간단하게 기록해보는 회차.

어릴 때는 내가 누군인지 확실히 알았던 것 같다. 원하는 것이 명확했고 관심이 없는 것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확실하게 내쳤으며 나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깊숙하게 인지할 수 있고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그 다음의 모습들까지 알아차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비교적 잘 알아차렸다.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해서 좁았던 나의 세계 안에서 내가 미래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상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를 전혀 모르게 된 건 20대 후반이 되었을 때부터 였을까.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옵션이 너무 많아서 무엇 하나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팔리지 않기를 여러 해 보냈을 때 나는 나를 세상에 전시하기를 포기했다. 모든 것이 흥미로웠던 애가 모든 것에 아무렴 어때의 표정을 갖게 되었고 이미 네 마음 속에 답을 내렸어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의 흔한 말도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래도 살아야 해서 어떻게든 힘을 내어 계속 처음부터 삶을 살아내려고 몸뚱이와 정신을 끌어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다시 살펴보는 기본적인 것들의 목차.


두려움

가벼움

우울

슬픔

무거움

짜증


연락
동경
여행
말과 글

편안함
성취감
목적지
달리기
지역
세대
조부모
게임
효율
질투
정치
친구
세월
친절
처음

사랑

사랑같은 것

연대감

애증

기억

낭만

세계

포기

열정
폭력
물건

기대

망각

여성

남성

허상
결혼

에고

침묵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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