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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긴 한 발로 흔들리지 않고 설 수 있으면 중심을 잡은 줄 알지 한 눈을 감고도 앞을 바라볼 수 있으면 모두 볼 수 있는 줄 알지 혀를 동그랗게 말 수 있으면 키스를 잘 할 줄 알지 다섯 손가락을 접었다 펼 수 있으면 숫자를 셀 수 있는 줄 알지 뚱뚱하면 많이 먹는 줄 알고 키가 크면 잘 먹는 줄 알지 해가 뜨는 날이면 계속 해가 뜨는 줄 알지 까만 밤을 매일 보면 밤은 까만 줄 알지 공부를 하면 대학에 가는 줄 알고 아침에 출근하면 출근은 아침에 하는 건 줄 알지 더보기
누구는 자신이 짐을 꾸리고 사는 줄 알지만 어떤 이들은 버리지 못해 안달나는 짐들에 얹혀 산다 짐을 꾸리고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돈을 남들보다 조금 더 벌거나 못벌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투자'하는 사람들일테다. 투자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다들 이 투자라는 소비를 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시적인 것을 튀한 투자라면 그것이야말로 투자일 것이다. 짐을 꾸린다는 건 비물질적일 수도 있고 동시에 미래의 골칫거리인 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투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짐을 꾸리는 줄 알지만 버리지 못해 안달난 이들은 가난한데 실은 부자다. 가난과 부자 어디에도 물질과 비물질이 껴들어갈 수 있다. 돈을 많이 벌어도 이들은 투자가 아니라 소비를 한다.. 더보기
글쓰기 반복해온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지루하다 심지어 글쓰기를 지키기 위해 대충쓰는 나날들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데 이것 또한 구상을 많이 해야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니 그것도 걱정이다 아니면 특정 소재를 정하고 시 써보기를 순식간에 해봐도 좋겠다. 친구들랑 한번 해본 적 있었는데 역시 난 순식간에 쓰지 못했다. 글을 쓰면 친구의 숨은 내면이나 놀라운 글솜씨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땐 너무 자괴감이 들면서 나는 나를 너무 드러내고 산건 아닌가 회의감이 든다. 좋은 글을 많이 잘 써내고 싶다 일기같은거나 에고같은거 말고. 더보기